<지성사란 무엇인가?>: 두 개의 세미나 안내(6월 26일 / 7-8월)

Intellectual History 2020. 6. 25. 03:10
<지성사란 무엇인가?> 한국어판을 놓고 (최소한) 두 개의 세미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홍보 포스팅이니까 대놓고 책 홍보를 해도 관대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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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6월 26일(금) 오후 3시-6시, <"근대정치"에서 "근대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케임브리지학파의 사례들>(가제)이란 제목으로 발표를 합니다. 비/대면 참여 모두 가능합니다.
1) 비대면 Zoom 세미나 참석
2) 대면 세미나 참석 서울대학교 137-2동 인문학 연구원 504호, 건물 출입이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므로, 오후 3시까지 137-2동 1층에서 만나 함께 입실 권장

발표는 <지성사란 무엇인가?> 4장 및 5장에서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중요한 주제를 짚는 데서 시작하여, 케임브리지학파 1세대 주요 연구자들의 저작에서 "근대정치"라는 개념을 어떻게 (서로 다르게) 사용하는지, 그들이 어떻게 서로 다른 "근대적인 것"의 개념을 전유하는지를 살피려고 합니다. 지성사적 사례연구라기보다는 지성사가들(그리고 정치이론가들)의 작업을 특정한 방식으로 바라보는 맥락/문제의식/서사를 제시하려는 데 가까운 본 발표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그렇게 케임브리지학파 1세대, 특히 퀜틴 스키너·존 던·이슈트반 혼트·J. G. A. 포콕의 주요 저작 전반을 아주 거칠게나마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이 발표를 접한 분이 누군가의 저작에서 "근대정치" "근대성"과 같은 표현과 마주칠 때 잠시 멈추어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따져 묻는 태도를 (가능하다면) 주입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가 <지성사란 무엇인가?>로 하게 될 세미나 중 가장 전문연구자들의 관심사에 가까운, 불친절한 고유명사들을 아낌없이 난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원래 소수의 연구자들/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계획된 자리였는데, Zoom을 이용하기로 하면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제 발표 구상을 접한 거의 모든 분들은 흥미로워하셨는데, 제가 실제로 발표를 그처럼 흥미있게 만들 수 있을지의 여부는 그때 가 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2. 오늘 7월 14일부터 5주 동안, 그러니까 8월 11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신촌문화정치연구그룹(이하 신 연구실에서 <지성사연구: 입문에서 연구계획까지>란 유료세미나를 엽니다.
(세미나 안내 페이스북 포스팅 링크: https://www.facebook.com/sccr0405/photos/a.285248029050906/560893658153007 )

신문연에서 세미나를 제안받았을 때 고심 끝에 수락한 이유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돈과 책 홍보 때문이고요, 둘째는 원래 책 번역을 하기로 한 이유가 지성사연구모델을 좀 더 다양한 지적·실천적 배경을 가진 분들께 최대한 쉽게 공급하고 싶어서였기 때문입니다--아름답지만 과연 잘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과제죠.

세미나 커리큘럼은 최초의 야심(<마키아벨리언 모멘트>와 <미국 혁명의 이데올로기적 기원>을 4주 동안 다 읽어볼까?!)에 비해 대폭 줄였습니다. 세미나원들이 어떤 지적 배경을 지녔는지 알 수 없다보니 한 주에 배정할 수 있는 문헌의 양과 종류가 상당히 제한될 수 밖에 없기도 하고, 저도 방학 동안 (학위)논문 쓰는 작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제 준비시간이 필요 이상으로 길어지는 건 곤란하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세미나원이 널널하게, 대신 효율적으로 가자는 현재의 커리큘럼이 탄생했습니다. 물론 실제로 세미나원들을 만나 보고 각자에게 필요한--그러니까 언어맥락주의 방법론의 전제들을 활용한 연구계획을 짜보는 데 유용한--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세부사항은 조정할 생각입니다.

일단 첫 두 주의 목표는 <지성사란 무엇인가?> 책을 꼼꼼히 또는 요점만 읽으면서 (제가) 세미나원들을, 좀 더 정확히는 관심사와 위치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되도록 강의식은 피하고 싶은데, 질문과 코멘트가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강독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주차 보너스 리딩으로 넣은 도널드 윈치의 글은 문화연구의 시조로 간주되는 레이먼드 윌리엄스와 E. P. 톰슨을 맥락화하며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윈치는 케임브리지학파 주류로 간주되는 연구자는 아니지만, 좋든 싫든 시사하는 바가 많은 글이라 넣었습니다.

후반부에는 실제 연구모델을 만들어보는, 적어도 그걸 만들기 위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다행히 제가 지성사적 문제의식에 입각해 동시대 한국사회를 다룬 글이 최소한 세 편 정도가 되더군요; 셋째 주는 그걸 읽고 이것저것 토론을 해봅니다. 넷째 주엔 새뮤얼 모인(Samuel Moyn)의 책 _The Last Utopia_를 (부분적으로) 읽습니다. 20세기 인권운동사를 다루면서 사상과 활동전략의 상호작용을 의식하고 있는 책이니만큼 세미나원들께도 흥미로울 거라 생각해서 골랐습니다. 무엇보다 책 1장은 (널리 알려진) 신문화사가 린 헌트의 <인권의 발명>을 지성사가의 시선에서 처절하게 비판하는데, 그걸 읽고 정리하는 글을 써보면 꽤 재미있을 것 같아 숙제로 지정했습니다. 마지막 주는 각자 현재의 관심사에 따라 연구주제를 써와 발표하고 토론합니다(연구자가 아닌 분이라면, 특정한 논쟁거리에 뛰어드는 글을 준비합니다). 이런 자리는 운이 좋으면 생산적이고 아니면 지루한 학예회처럼 되기 쉬운데요, 그 운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제 역할이겠죠.

저는 세 가지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세미나원들이 세미나를 마친 뒤에 (적어도 지성사에 관해서) 조금 더 많은 지식을 갖게 되는 거고, 둘째는 세미나가 지적으로 재밌고 흥미로운 시간이 되도록 하는 겁니다. 가장 어려운 세 번째는, 세미나원들이 지성사적 문제의식/접근법을 자신의 지적 도구상자에 담긴 하나의 공구로 삼고 본인의 연구/글쓰기를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제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는데요, 아직 4-5명 정도 여석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더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신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신문연 측에 수당을 더 올려달라고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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