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영어권 여성주의 정치사상 / 여성주의 역사 연구 관련 자료 소개

Reading 2021. 4. 29. 05:09

2020년 영어권의 여성주의/페미니즘 연구 동향에 관심있는 분들이 참조할 수 있는 자료 두 가지를 소개한다.

 

1. 하버드 정치학과의 카트리나 포레스터(Katrina Forrester)2020년 가을학기 수업 "페미니스트 정치사상Feminist Political Thought" 실라버스:

 

https://scholar.harvard.edu/katrinaforrester/classes/gov-1029-feminist-political-thought

 

링크에서 열람할 수 있는 pdf 파일 6-13쪽에서 전체 수업 커리큘럼을 확인할 수 있다. 1949년 시몬 드 보부아르의 <2의 성>에서부터 2020년의 낙태/판데믹 문제까지 시간적으로든 주제별로든 영어권의 페미니즘 정치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지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일별할 수 있는 풍부한 참고문헌목록을 제시한다. 한국어로는 (적어도 내가 접한 범위 내에서는) 영어권의 논의 지형을 이 정도로 전체적으로 개괄할 수 있는, 특히 비전문가를 위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은 걸로 안다(혹시라도 최근에 만들어진 게 있다면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최근에는 학부생 중에서도 영어문헌을 읽을 수 있고 어느 정도 자료검색 능력이 있는 인원이 점점 늘어나는만큼, 이런 자료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케임브리지 정치사상사/지성사 학파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연구자 중 한 명인 카트리나 포레스터는 20세기 미국 정치철학/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저자인 존 롤스의 작업을 지성사적으로 연구한 In the Shadow of Justice: Postwar Liberalism and the Remaking of Political Philosophy (Princeton UP, 2019) 등을 출간했으며(현재 좋은 역자를 통해 한국어로 번역 중이다^^), 다음 책으로 페미니즘 정치사상사 연구서를 준비하고 있다.

 

 

 

2. 현재 케임브리지대학 역사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는 루시 덜랩(Lucy Delap)202011월 출간작 <여성주의들의 전지구적 역사>(Feminisms: A Global History, Penguin University of Chicago Press):

 

아마존링크: https://www.amazon.com/Feminisms-Global-History-Lucy-Delap/dp/022675409X/

 

저자 본인의 저작 소개: https://womenshistorynetwork.org/feminisms-a-global-history-by-dr-lucy-delap/

 

LSE 블로그 서평: https://blogs.lse.ac.uk/lsereviewofbooks/2020/11/24/book-review-feminisms-a-global-history-by-lucy-delap/

 

저자는 특히 19세기 말-20세기 초 여성주의/젠더 담론 전문가로, 케임브리지출판부의 지성사 레이블 Ideas in Context에서 20세기 초 영미 여성주의 정치담론을 다룬 The Feminist Avant-Garde: Transatlantic Encounters of the Early Twentieth Century (2007)를 첫 연구저작으로 출간했으며, 그 외에도 <케임브리지 19세기 정치사상사>에 수록된 19세기 여성논쟁 소개글을 포함해 여성주의·젠더 담론 자체를 지성사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저작인 <여성주의들의 전지구적 역사>의 경우 "전지구적 역사"란 부제에서 암시되듯 본격적인 여성주의 지성사 연구라기보다는 19세기 이래 여성주의 운동/사상/실천의 다양한 사례를 최근 역사학의 여러 경향(예컨대 물질사, 감정사, 시청각적 경험의 접근 등)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하여 연결하고 소개하는 책으로 보인다. 영국에서 펭귄출판사의 펠리컨 문고로 출간된 걸 고려하면 어느 정도 대중독자들도 읽을 수 있을만큼 문턱을 낮춘 듯싶다.

 

아직 (영어권에 국한해도) 르네상스 시기 이래 여성주의 사상·언어 자체에 관해 근래의 갱신된 연구를 집약한 지성사적 통사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덜랩의 신작이 그쪽 방향이기를 기대했던만큼 개인적인 아쉬움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역사학의 다양한 조류를 활용하여 (여성사와는 다른) 여성주의의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LSE 블로그 서평을 참조하면 이미 잘 알려진 '주류' 인사들 외의 다른 예들도 적지 않게 소개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이 책을 소화하고 논의하는 예가 곧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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