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인문학과 글쓰기교육의 개선을 위한 단상

Comment 2019. 12. 8. 17:40

1.


한국인들이 대학의 입학과정에는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지만, 그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의 질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는 거의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는 덜 되어먹은 근대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진실로 남아있다. 이런 '시대정신'은 인문대학의 교육과정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교수자와 학생 간의 기묘하지만 합리적인 동맹이 그 한 예이다. '인문학의 가장 기본적인 능력은 읽고 쓰는 것이다'라는 표어는 관짝에 모셔놓고, 교수자는 수업에서 글쓰기 과제를 거의 내주지 않거나 '형식적인' 수준의 글쓰기 지도만을 할 뿐이다. 읽고 쓰기가 자신들의 경쟁력의 핵심임을, 그리고 그 능력이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반복적인 교정과 훈련을 거쳐서만 생긴다는 걸 아직 깨닫지 못한 다수의 학생들은 그런 수업을 '오오 꿀과목'이란 평가와 함께 널리 공유하며, 자신들이 이번 학기도 덜 빡세게 살았다는 것을 자랑과 안도감을 섞어 표출하고는 한다. 졸업 후 일부 운없는 학생들이 논문을 쓰고, 보고서를 쓰고, 기획안을 쓰고...등등의 과정에서 '내가 인문대에서 뭘 배웠지?...정작 글쓰기를 못 배웠구나 ㅠㅠ'라는 깨달음과 직면하면서 그러한 동맹의 진실은 드러나지만 때는 늦었다. 오늘도 대학에서 다수의 교수자와 다수의 학생은 그렇게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으며, 좀 더 나은 교육, 학생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추구하는 소수의 사람/수업은 '열정적인 괴짜' 혹은 '기피과목' 정도로 취급될 뿐이다.


오늘 아침 여러 지인들이 학교 학생커뮤니티에 올라와 폭발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글 하나를 보내주었다. 글의 요점은 학부 때 수강했던 수업의 매우 불친절한 글쓰기 과제를 회고하며 인문대 교육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토로하는 것이었다. 과거부터 내 포스팅을 읽어온 독자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이 문제에 상당히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세부사항의 타당성과 별개로 해당 필자의 문제의식에, 특히 글쓰기 과제에 대한 불만에 분명히 동감한다. 서울대 인문대를 포함하여 한국의 인문대 전반에서는 글쓰기 교육, 좀 더 곧바로 말하면 학생들이 


①언어로 구성된 자료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②해당 자료를 정확히 요약하고 쟁점을 짚어 논리적 타당성을 검토하여 

③그에 기초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무엇보다 다른 독자들이 무언가 얻어갈 수 있도록 서술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이러한 능력이 인문학 전공에게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언어화된 텍스트를 다루는 인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다른 전공보다 더욱 크게 요구된다). 특히 인문학 전공자들은 오늘날 인문대학의 위기를 자본주의와 경쟁사회의 심화나 취업난 같은 외부요인에 돌리는 경향이 있다. 내 생각에는 그러한 분석(?)은 부분적으로 타당한 면이 있긴 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질문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서 불충분하다. 대학의 인문학교육이 학생에게 과연 무엇을 제공하는가? 4년여의 교육을 받고 졸업한 학생은 인문대교육으로부터 어떠한 역량을 기를 수 있으며, 그 역량을 졸업 후의 다양한 삶을 위해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인문학이 아니라 그보다 더 신성한 무언가라고 해도 결국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역량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버림받는 게 필연이다. 나는 대학의 인문학교육기관이, 우리 인문학 전공자들이 인문학 졸업자들이 지녀야 할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강력한 능력을, 다시 말해 '읽고 쓰는' 역량의 육성을 위한 합리적이고 체계화된 교육을 지금까지 제공하지 않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변화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지금까지 인문학 관련 정책의 양대 키워드였던 '기초학문육성-인문학대중화'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넘어가자)



2.


나와 같은 문제제기에 대한 고전적인 반론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인문학교육을 비롯한 고등교육은 학생들이 알아서 자신의 능력을 신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구질구질하고 기초적인 글쓰기교육을 하라는 건 모욕적이다. 둘째, 문제의식에는 동의하지만 애초에 교수들부터 글쓰기를 제대로 하는 사람도 글쓰기가 중요한지 아는 사람도 몇 없기 때문에 개선이 불가능하다; 변화를 위해서는 교육자가 교육되어야 하는데, 교수들은 교육이 안 되는 집단으로 악명이 높지 않은가. 셋째, 문제의식에 동의하고 바꿔야 하지만 이런 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매우 많은 인적자원이 투여되어야 하며, 현재 한국 대학의 자원을 고려하면 이는 불가능하다.


두 번째 반론은 반론이라기보다는 (망해가는 필드에 속한 사람들이 흔히 공유하는, 재치는 있지만 현실적인 도움은 안 되는) 냉소적인 감정의 표현에 가깝기 때문에 제외하고, 첫 번째와 세 번째 반론에 답해보자. 낭만적 보수주의를 가장한 반지성주의라 할 수 있는 첫 번째 반론에 반박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고등교육에 적합한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은 제로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훈련을 전제로 하며, 현대 한국에서 대학입학생에게 그런 교육이 제도적으로 제공된 적은 없었고 지금도 중등교육에서 그런 게 제공되지는 않는다. 본인이 어느 사회,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지를 최소한의 고려를 한다면 이런 반론을 진지하게 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특히 전공자 중에 '나(때)는 그렇게 해도 잘 했는데 뭐가 문제냐'는 이의제기를 하시는 분이 종종 있으신데, 제도의 개선은 어디서나 잘 적응하는 극소수의 뛰어난 사람을 기준으로 삼는 대신 평범한 다수의 학부생이 더 좋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우리는 적어도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수준의 지적 도구를 학생들에게 쥐어줄 필요가 있다--학생들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인문학 분과의 생존을 위해서도 그렇다.


세 번째 반론은 원칙적으로 타당한 현실을 지적하며 나 또한 그 문제의식에 매우 깊이 동의하지만(그런 점에서 정권 및 정당들이 고등교육의 질 확보라는 문제에 무심한 현황은 더 크게 비판받아야 한다), 이러한 반론이 곧 현재의 환경에서 인문대 글쓰기교육의 개선을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으로 비약하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자원의 투입을 통해서만 가능한 개선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주어진 자원 내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제도, 문화, 행위양식을 수정하는 방향의 개선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반대로 후자에서의 합리화가 없다면 아무리 많은 자원을 투입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고야 마는 경우를 우리는 현실에서 너무나 흔하게 본다). 오늘날 대학에서 행해지는 교육적 실천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추가적인 자원 못지않게 간단하고 기초적인 차원의 합리화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3.


그렇다면 어떠한 종류의 개선이 가능할까? 일반적으로 글쓰기교육이라고 할 때 가장 흔하게 꼽히는 것은 <첨삭-면담&수정 후 제출-재첨삭> 과정의 반복이다. 좋은 교수자와 성실한 학생의 결합할 때 이 방법은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일회성이 아닌 반복적인 첨삭과 면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인력과 시간, 장소 등 적지 않은 자원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가끔 스스로의 시간을 갈아넣는 영웅적인 교수자/조교가 존재하지만) 곧바로 제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더불어 각 학교, 학과, 전공에 따라 처한 환경이 다른만큼 모든 곳에 통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억지로 제시하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제한적인 경험 하에서 떠오르는 방법을 몇 가지 이야기할 수는 있겠다.

 

내 생각에 보다 적은 노력으로 좀 더 명확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학과/전공에 따라, 혹은 수업에 따라 필요한 기준에 맞춘 명확한 글쓰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너무 당연한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 이런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수업은 의외로 극히 드물다). 수업에서 어떤 글을 어떻게 쓰기를 요구하는지, 학생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만 (가급적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제시해줘도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참조할 모델이 생기고 글 첨삭자 입장에서도 좀 더 중요한 쟁점을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학생들이 제출하는 글쓰기 과제를 여러 수업에 걸쳐 꾸준히 검토해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수하는 지점들을 관찰할 수 있고, 그런 실수를 명확하게 나열하면서 피하라고 조언해주면 (적어도 의욕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그러한 실책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글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방식의 질문을 던지고, 어떤 스타일의 논증을 해야하는지--가령 문헌을 다루는 수업이라면, 반드시 텍스트로부터의 직접 인용에 기초하여 유의미한 근거를 제시하라는 주문 등--글은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은지와 같이 이미 숙련된 연구자에게는 너무나 당연해보이지만 책상 앞에 앉아 처음으로 글을 쓰는 학생들 다수에게는 어렵고 막막한 지점들에 대한 가이드를 하나하나 미리 제시해주는 게 좋다(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여진 모호한 글보다 딱딱한 문장이라도 요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게 낫다 등등). 이러한 주장에 대해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해친다'는 반감이 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그런 분께서는 스스로가 허허벌판에 맨몸으로 놓였을 때 어느 정도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상상해보신다면 이처럼 순박하고 낭만적인 반론을 자제하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잘 훈련되어 있어 새로운 무언가를 제시할 단계에 도달한 학생들이 아니라 그러한 단계에 이를 수 있도록 기초적인 도구를 제공받아야 하는 학생들을 상대해야 한다는 현실을 인식하자. 가끔 나오는 정말로 뛰어난 학생이 있다면,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아도 더 좋은 글을 제출할 것이고 그에 합당하게 평가하면 된다(물론 그런 예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좀 더 거시적인 차원으로 올라간다면, 대학원생이 수업조교를 맡아 첨삭업무에 참여하는 학교의 경우, 그러한 조교가 충실한 글쓰기지도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 결국 첨삭지도 수준의 핵심은 절대적으로 첨삭자의 역량에 달려있는데, 현재 한국의 대학은 조교를 위한 교육이 존재하지 않거나 너무 빈약하며 이는 대부분의 인문학과도 마찬가지다. 글쓰기에 이미 익숙하고 성실한 성격의 대학원생이라면 그런 교육 없이도 잘 하겠지만, 이런 경우는 많지 않다. 학부를 갓 졸업하거나 기껏해야 상처 가득한 석사논문을 쓴지 얼마 되지 않은 대학원생이 참고할 수 있는 잘 정리된 교육과정 혹은 매뉴얼이 있다면 실제 학부생들이 체감하는 교육수준 또한 올라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위에서 언급한 사항을 포함한 글쓰기교육 개선을 개별 수업교수자들의 책임으로만 남겨두지 않는 것이다. 학생들이 무엇을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지, 어떤 실수를 자주 하는지, 어떤 스타일의 코멘트로부터 더 큰 도움을 받는지, 어떤 지도가 불필요하며 부작용을 낳는지 등 교육과정의 구체적인 개선은 한 번의 수업을 통해 알 수 있는 게 아니라 수 년에 걸쳐 수십, 수백 명의 데이터를 참조하면서 점진적으로 수정/보완되어야만 하며, 이는 개개인이 아닌 최소한 학과 단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와 함께 학생이 4년 가까운 기간 동안 어떤 과목을 어떤 순서로 듣게 되며 각 단계에 어떤 글쓰기교육이 필요한지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도 적어도 학과/전공 단위의 고민이 필요하다. 글쓰기교육의 강화를 개별 교수의 책임에 맡기기도 어려울 뿐더러, 다른 과목이 다 적은 부담만을 주는데 어느 한 과목만 많은 과제를 요구할 경우 학생들은 자신에게 장기적으로 유익한 과목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즉흥적인 계획을 떠올려보자; 전공과목은 그다지 부담이 크지 않도록 두더라도, 대신에 학과에 진입한 학생에게 1년 정도에 걸쳐 기본적인 글쓰기를--즉 어느 수업에 들어가도 주어진 과제를 큰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을--훈련시키고, 고학년 차에 대학원 혹은 다른 전문적인 기관에 들어가 적응하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의 보고서를 쓰도록 하는 연습을 시키고자 할 경우, 이러한 과목을 특정한 시기에 의무적으로 혹은 적절한 보상 하에 들을 수 있도록 학과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다.



4.


 대학의 인문학교육이 단순히 전공지식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전공지식을 보다 잘 익히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특정한 역량의 획득과 증진을 목표로 한다면, 한편으로 우리가 학생들이 어떤 형태의 글을 쓰도록 할 것인지, 학생들이 졸업 후에 어떤 종류의 글쓰기를 수행하게 되는지에 대한 예측과 함께(나는 어떤 학과에서 아무런 문헌적 근거 없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스스로의 주관적인 감상을 늘어놓은 글에 높은 평가를 내리는 걸 보고 황당함을 참을 수 없었던 적이 있다--그게 인문학이 망하는 길이다) 다른 한편으로 인문학기구의 대응 또한 제도적인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개별 교수자의 자율성은 중요한 것이지만, 인간이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와 제도 차원에서의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학생에게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부터 시작해 일반적인 제도를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까지, 인문학 전공자들이 강조해온 비판적인 사고력을 바로 우리들 자신에게 적용해봐야 한다. 인문학 전공자가 졸업 후에 어디를 가더라도 스스로의 강점을--모호한 '인문학적 감성' 따위의 주술적인 신념이 아니라, 코드화된 현실을 명확히 분석하고 자신의 주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잘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그때서야 "인문대는 취업도 문제지만 교육도 엉성하다"는 식의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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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P 2019.12.09 09:48 Modify/Delete Reply

    무척 공감해요

    • BeGray 2020.01.07 16:57 신고 Modify/Delete

      이러한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음을 이번에 확인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

  2. ㅇㅇ 2019.12.11 04:32 Modify/Delete Reply

    의도는 동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적으로 충실한 강의일수록 오히려 소위 '학점 관리'에는 불리하다는 맹점이 지적될 수 있어보입니다. 물론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대단히 도움되겠지만(특히 서울대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더더욱), 서울대 인문대 정도면 로스쿨이나 해외 대학원을 노리는 학생들도 많을 것 같은데 그런 학생들은 작성자님이 제안하는 글쓰기 강좌를, 무심하게 학점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기피하지 않을까요?

    그런 점을 고려하자면, 작성자님의 제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글쓰기 강의의 난이도를 높이면서도 학생들에게 그로 인한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학사 제도적 지원이 필요해보입니더.

    • BeGray 2020.01.07 16:56 신고 Modify/Delete

      거의 한 달 지나서 답을 드리는군요 ㅠㅠ 그게 제가 포스팅 본문 3절에서 학과/전공 단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3. ㅇㅇ 2019.12.11 04:32 Modify/Delete Reply

    더 -> 다

  4. 나그네 2019.12.11 17:15 Modify/Delete Reply

    각자 도생의 시대!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라!는게 현실(?)이므로 그리고 아마도 이런 블로그에 와서 글을 읽게 되실 분들중 대학생들이 있다면 어떻게 글을 읽어야 하는지, 뭘 적어야 하는지 이런저런 궁금한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보도 별로 없고, 옆에 조언해줄 사람도 없어서 혼자서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옛날에 모아봤던 것들 쬐금 적어봅니다.

    저는 사회과학계열 전공자였기 때문에 여기 언급할 텍스트들은 주로 사회과학 계열에 한정된 팁으로 보시면 됩니다. (넓은의미에서 어느전공의 학생이든 읽어도 괜찮습니다.)

    찰스 라이트 밀즈라는 미국의 사회학자 (파워엘리트나 사회학적 상상력이라는 책이 유명합니다.)가 쓴 글 중에 'On Intellectual Craftmanship' 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공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라는 탄식이나 학생들의 고민은 고대 이집트의 요즘애들은 버릇이 없어만큼이나 오래되었고, 다른 나라들에서도 흔했던 일인가 봅니다. 아무튼 이 글은 밀즈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런저런 팁들을 제공하는 글인데 대학 학부생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John H. Summers가 편집한 C. Wright Mills 선집인 'The Politics of Truth'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는 전설로 회자되는 연구기계(?!) 독일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이 쓴 짧은 글들입니다.
    http://luhmann.surge.sh/

    위 링크에 두개의 글이 영어로 번역되어 있네요. 글 읽기 팁에 관한 글 그리고 전설의 Zettelkasten(체텔카스텐, 메모상자) 사용후기(?) 입니다. 수많은 메모들은 결국 니클라스 루만의 분신이 되어, 루만은 분신과 함께 연구하고 책을 읽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 루만이 말하는 것들은 별거 아닌 팁 같지만 사실 굉장히 유용한 것들입니다.

    Sönke Ahrens 가 루만의 아이디어를 쉽게 설명한(?) How to Take Smartnotes 라는 책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읽어보셔도 크게 도움이 될거 같지는 않습니다만 (수준높아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게 아니라, 크게 유용한 책은 아닌거 같습니다.) 대학 학부생들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자기계발이나 생산성 관련 책에 가깝습니다.

    Deirdre Mccloskey (디어드리 맥클롭스키)의 Economical Writing은 제목만 보면 경제학 전공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물론 이코노믹이라는게 경제적인이라는 의미도 있으니 이중적입니다)일지 모르겠으나 그냥 대학생들이 글쓰는데 있어서 읽어보면 좋습니다.

    하워드 S. 베커의 '사회학자의 글쓰기'도 좋습니다. 베커의 경험이 녹아있는 좋은 책입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은 너무 유명하고, 이외에도 논문쓰기의 힘인가? 뭐 이런저런 좋은 책들 나오는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엔 찾아본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인이 쓴 책들은 제가 여기 적지 않는데 이유는 제가 아는게 없어서 입니다. 좋은 책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제가 여기 적는 것들은 Ahrens를 제외하면 다들 예전 책입니다 ;;)

    이외에 Open University Press에서 나오는 학문적 읽기, 쓰기 등에 관한 책들도 전반적으로 괜찮습니다. 옥스포드나 캠브리지 대학 출판사의 책도 좋으나 OUP가 이런쪽으로는 좀 더 특화(?)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좋은건 글쓰기 강좌를 열심히 듣는거, 교수(강사)님께 열심히 질문하고 수정받고, 친구들중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읽어봐달라고 그리고 문제점 지적해달라고 하는 것, 친구들과 함께 읽는 방법등입니다.

    근데 팀워크 정신 기르자고 도입한 조별과제는 세미나 스타일의 발제보다는 인간은 서로에게 늑대라는 오래된 격언(?)을 학생들에게 각인시키고, 21세기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다 같은 목표를 가진것은 아니니까 조건이 좋은 분들 외에는 힘들겁니다. 현재 대학에 계신 비그레이님이 이런글을 적을 정도라면 학생들의 여건이 평균적으로 좋지 않다고 봐야겠군요. 뭐 저는 대학과 관련없는 사람이고, 옛날에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고, 제가 글을 읽고, 써야 했을때 저는 주로 혼자서 다 해야 했기 때문에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도움 요청하면 도와주실 교수님들도 있었던것 같긴한데 뭐 다 지난 일입니다.) 그래서 혼자서 알아서 다 하는게 얼마나 짜증나고,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지 압니다. 그 울퉁불퉁한 길 조금이라도 덜 돌아들 가시라고 대학 학부생분들을 위해 짧게 적어봤습니다.

  5. Tretyakov 2019.12.15 16:38 Modify/Delete Reply

    제가 보기에 글쓰기가 배우기 어려운 건, 좋은 글쓰기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수가 취하는 입장이나 논리에 대한 논문, 서평을 쓸때, 그 입장에 대한 비판을 허용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디까지 허용할수 있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학문의 세계에서 서로가 서로를 비판할 수 있어야 함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이 교수의 입장을 비판하는 글을 쓸때에는 논거의 정합성은 차치하더라도, 그 외의 부분에서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교수는 자신에 대한 비판에도 기꺼이 높은 평가를 하는 반면, 어떤 교수는 정색하면서 보복을 하려 들지요.
    특히 어느 대학의 사회과학대 수업에서는 교수 자신의 입장을 비판하는 걸 시험문제로 낼 때, 어느 대학 인문대에서는 교수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글을 낼수 없는 걸 보면 말입니다. 물론 교수마다 편차는 있지만...

    그리고 학술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하더라도, 경제 경영 법은 직업교육의 학문으로써 수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학문 말고 다른 루트가 전무하다시피 한 인문학에서 학자가 새로운 견해를 만들지 못한다는 건 그 학자의 존재 가치가 없음을 뜻하겠지요.

    • BeGray 2020.01.07 16:58 신고 Modify/Delete

      말씀하신 문제도 현황에서 상당히 많은 교정이 필요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6. wilhelmina 2019.12.21 08:45 Modify/Delete Reply

    지적해 주신 문제의식 깊이 공감합니다.

    • BeGray 2020.01.07 16:58 신고 Modify/Delete

      앞으로 이런 문제제기가 좀 더 많이 나와서 실질적인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7. 지나가다 2019.12.24 13:15 Modify/Delete Reply

    1번의 목적이 있다면 그냥 하면되죠.
    방법이나 하는 식은 알아서. 능력껏 적용하는 수밖에 없을것이고요.
    할수 있다면 글쓰기를 국가에서 돈을 들여서라도 필수로 만들어 따로 강사비를 제대로 주고라도 시켜야죠. 그럼 일자리도 일단은 생기니까요. 특히 서울을 벗어난곳에서 어떤 식이든 하게 하면 도움을 몇명이라도 받을수 있을테니까요.

    며칠전 100세 된 철학자 김형석인가 하는 분 신문 칼럼보니 운동권정권 어쩌고 하는것 보고 학문이나 나이나 사람이 제대로 판단하는데는 도움이 전혀 안될수도 있고 주변에서 정신차리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낫살먹어도 민폐만 끼치는데 본인도 모르고 사는데...
    대학교육이라는게 이제는 별게 아니고 기초적인 읽고 쓰고 과학기초 공부라도 제대로 할 여건(이 되면 나머지 공부는 알아서들 각자가)을 마련해주는 정도가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쓰기 외에 대학 미적분학을 예로들면 지금 다 필요한 공부죠.
    그런데 과학고 나와 좋은 대학에서 공부하면 어릴때 사교육으로 미리 개념이나 문제풀이를 많이해서 가르치는 능력들이나 일반 그냥 정상적인 수순의 학생들이 어떤 정도 알고 어떻게 가르쳐서 능력을 늘려야 될지에 대해서는 백치인 상태라고 보거든요. 물론 학문적으로 이러저러 얘기를 해서 논문이야 쓰겠지만 실제 배우는 학생들은 그런게 뭔 상관인지.

    성적 높은 대학은 대학 1학년때 미적분 배웠다고 생각하고 미적분2나 선형대서 벡터해석을 그냥 나가죠. 그렇다고 잘 가르치는것도 아니고 미리 배운애들이 잘 따라가는것인데..
    그런데 가르치는 교수에 따라 좀 달라지는것도 있죠.

    kocw강의들 찾아보면
    덕성여대같은 경우 최성우 교수의 강의를 보면 미적분 1.2.3로 나누어서 따라갈수 있는 강의를 하더군요. 동영상도 개판인 학교도 있고, 제대로 만들어 올리는 학교도 있고.
    미적분학 2 같은 경우도 전공에 따라 기본 배우고 수준을 올릴수 있게 본인이 디자인해서 연계해서 강의하는 분들도 세종대 이희원 교수같은경우 천체 물리학인데 그냥 대학 1학년 수학이 아니라 직접 전공에 연계되게 아주 상세히 하지만 수준이 결코 떨어지지 않게 강의를 하시고
    수학의 이상준 교수도 충분히 따라 할수 있게 강의를 하고 유튜브에도 세세하게 시간을 나누어 강의를 올려놓기도 하고. 각각의 과목들을 찾아서 충분히 입문하고 따라갈수 있게 하는 교수들 강의들이 있는데 정말 많지는 않죠.

    글쓰기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실제적으로 하는게 중요하지 이러저러 한것은 현장에서 아주 극초보일수도 높은 수준일수도 혼재되어있을수도 지역적으로 전공적으로 거기에 맞추어 그때그때 잘 가르치는게 능력이고 그런 능력을 가진 선생들이 많을수록 더 나을텐데.

    지금 중고등 선생들 임용고시가 어려운지라 공부들은 많이했는데 그정도 공부안되는 학생들을 현장에서 만났을때는 거의 망통이되고 기능부전이 되는지라 담임을 하기도 싫어하고 빙빙도는 상태가 되는데 그냥 그냥 가는 식으로 대학도 여전히 그런식인것 같고.

    본인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뭔가 교수가 되고 하는데 현실은 그건 자기 생각이고 학생들에게는 거의 도움이 안되는......

    애들 대학들어갔는데 커리 만들어주느라 대학 강의들 공개된것 돌려보면서 수준별로 정리하고 있는데 요즘 보면 굳이 대학들어가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있나도 생각이 들고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버는게 우선인데 왜들 대학들어가 이름따면 돈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이상한 곳들에 집중하고.

    • BeGray 2020.01.07 16:59 신고 Modify/Delete

      대학의 교육현장에 대한 불만은 모두가 갖고 있는듯 합니다 ㅠㅠ 이제라도 조금씩 바꿔봐야죠!

  8. 지나가다 2019.12.30 13:00 Modify/Delete Reply

    요즘 보면 대학 교수들 자체의 판단력도 한번 고민들 해봐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과학에서 의심을 하고 인문학에서 뭘 배우든 기본적인 사실확인과(그리 어려운 사실확인이 아닌 그냥 단순 사실확인) 틀렸으면 반성하는 훈련을 해야하는데. 이게 보도되거나 칼럼들을 보면 전혀 교수들 교육이 안되는것 같아서 그런데요.
    좀 모자르다는 표현이 생각나기도 하고요.

    비트코인때 기초과학 하는 분들이 블록체인이 어떻고 기술발전이 어떻고 하다가 그 말 들었으면 나가라 위기 상황까지 갈뻔했는데 그 이후로 그걸 언급한 기초과학하는 분들 여전히 칼럼들 써대던데 반성하는 꼴을 못보고.
    기초과학을 한다고 해서 사회속의 판단에는 자신들이 틀리거나 부족할수 있다라는것은 전혀 모르는 모자란 짓들. 그리고 제도나 미래에 대해서 여러 얘기를 하는데 이건 진짜 모자라다는 생각밖에..

    진중권이 조국 딸의 표창장을 얘기할때 회사나 중고교 교사하는 분들이 저건 내 컴퓨터에도 다 있는건데 하는데 그게 조작이라고 하고 이러저런 얘기들을 해나가는데, 검사들도 그렇고 그 위조했다고 생각하는 분들 보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어느 선생님은 저건 내 컴퓨터에도 학교 표창장 폼이 있고 문제가 될것은 아닌데....그런데 펀드 문제는 아는게 없는데 어떻게 되느냐고 자신이 알고 있는것과 아닌것 정도는 구분가능해야 인문학이든 뭐든 의미가 있을텐데, 더더욱 가관인것은 정의당이라는 정치집단이 탈당하니 마니에 휘둘리고, 거기도 정상적인 판단을 할 분들이 희박하게 있는게 아닌지... 그냥 어떤 글재주 하나 있는것이 다른 판단력이 좋다라고 착각들하고 확인들을 안하니.

    장덕진이라는 서울대 사회학 교수 가끔 검색해보면 7월인지 일본과 관련해서 치밀한 어쩌고 저쩌고 글쓰고 나서, 이게 결과가 지금 대략 나온상태인지라, 일대 주식하는 분들 분석에도 못미치는 이해력과 정보를 가지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라는 타이틀로 지금도 칼럼을 써대는데.

    그냥 한국 교수사회라는게 그냥 책보고 얘기하는게 실제 본인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판단력이 있는줄 착각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최소한의 사실확인과 틀렸으면 반성이라도 해야하는데 정치학 원로든 고전번역을 많이 한 대가든
    그냥 중3수준의 감정적인 반응을 어떤 재주가 있어서 그냥 그냥 넘어온게 이제서야 뽀록이 나는게 아닌지.

    자기 전공에 들어가면 서로 확인 가능하니 조심이야 하지만
    대학 1학년때라도 뭔가 읽고 써서 니가 틀릴수도 있고 틀리면 그것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는 훈련이 그리고 고치는....이게 전혀 안된 애같은 교수들이 사회에 발언하고 참 아는게 없는데 주장은 열심이라면 이게 반지성주의의 토대가 되는것은 아닌지.

    재주 하나 있다고 그게 뭐 다른게 있는것은 아니라는것을.
    대학때 알려주기라도 해야할텐데요.

    • BeGray 2020.01.07 17:00 신고 Modify/Delete

      마침 어느 정도 연관된 주제에 관해 포스팅을 생각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언제쯤 시간이 날지는 모르겠지만요...ㅎㅎㅎ

  9. azrac 2020.01.01 08:49 Modify/Delete Reply

    한국에서 학부, 석사를 하고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입장에서 여러모로 공감합니다. 사실 한국의 인문사회계열에서 석사과정까지 거쳤지만,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은 적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매주 쓰는 literature review조차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경험을 통해서만 배워야 했습니다.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미국대학에서는 아예 literature review 양식을 교수가 제시하고, 과정 중에는 배우는 입장이니만큼 이 양식을 지켜서 쓰도록 하더군요. 익숙해지면 알아서 본인이 쓰고 싶은 대로 쓰라고 하지만, 그 전까지는 시키는대로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주 교수가 정말로 학생들이 제출한 리뷰를 하나하나 다 읽고 지적합니다. 인용양식이 잘못 되었다, 왜 이 상황에서 이런 문장을 쓴거냐, 등등...별거 아닌거 같지만, 이렇게 기초적인 것 하나하나를 지켜가는 과정이 이른바 training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많은 교수들이 내가 이런것 까지 봐줘야 하냐 싶은 것 하나하나를 책임감을 갖고 확인하고 지도하고, TA에게도 어떤 것을 보고 지적할 지 명확하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제 경험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글쓰기 교육이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하면 이러한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 BeGray 2020.01.07 17:01 신고 Modify/Delete

      네, 바로 그런 수고로운 과정이 꼭 필요한 교육의 일부라는 인식 자체가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인 듯 합니다. 기초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멋진', '재기넘치는' 글을 쓰는 걸 우러르는 태도를 이제는 좀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네요 ㅠㅠ

  10. 나그네 2020.01.16 16:24 Modify/Delete Reply

    추가로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작업)에 관한 하나의 개론서(?) 링크 올립니다.
    http://plain-text.co/index.html#introduction

    듀크대학의 사회학자 Kieran Healy가 쓴 사회과학도를 위한 글(책)인데 읽으면서 이건 문헌정보학이나 컴퓨터공학쪽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어쨋든 자료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이른바 github 같은 곳을 이용해서 작업과정을 정리하는것,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것), 하나 배워서 여러방식으로 응용 가능한 워드작성법에 관심이 있다면 (여러 포맷으로 변경시키는걸 수월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읽어볼만 합니다. 학자나 연구자가 아니라 일반 사무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배워두면 좋습니다. 이렇게 적으니 제가 이걸 배운거 같지만 저는 사실 글은 읽었는데 이걸 사용할지 말지 좀 고민중입니다... 아무튼 반복하자면 배워두면 좋습니다. (믿으세요. 먼 훗날 저에게 감사할 날이 올겁니다 대학생 여러분. 그날이 오면 동쪽방향으로 절을 세번...) 아니 그냥 이런 글 한번 읽어보는것만으로도 좋을겁니다.

    https://www.zettlr.com/

    위 링크는 독일의 사회과학 박사과정생이 루만의 아이디어를 디지털로 구현해본 프로그램 (마크다운 에디터)입니다. 오픈소스이며, 어린시절 혼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한바 있는 학생이 대학다니면서 자신의 노트들을 정리할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만들었다고합니다. (IT 너드들의 흔한 스토리 같네요. 답답한데 없네? 내가 만들어 써야지...) 루만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거나 응용하는 프로그램들은 사실 몇개 더 있는데 상당수는 더이상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든지 한글은 인식하지 못한다든지 혹은 돈주고 사야한다든지 해서 권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가 자원봉사한건지 몰라도 한글화도 꽤 잘 되어 있습니다. 굳이 루만의 방식으로 사용할 생각이 있는게 아니라해도 유용합니다. (매뉴얼은 영어입니다. 그정도는 그냥 각자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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