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 "루소의 <사회계약론> 해제" 공유

Intellectual History 2019. 3. 20. 15:18

아래 내용은 김민철 선배의 "루소의 <사회계약론> 해제"를 필자의 허락을 받아 옮겨놓은 글이다(원문 링크는 http://www.egaliberte.com/2019/03/blog-post.html 참조). 우리는 중등교육과정에서 이미 루소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지만, 루소의 <사회계약론>에 관해 신뢰할 수 있는 한국어 번역비평판이 얼마 전에야 출간된 점에서 알 수 있듯(김영욱 역, 후마니타스, 2018;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9320563 참조) 실제로 한국에서 루소의 사유를 엄밀하게 연구하고 소개한 연구자는 극히 드물다. 이번에 소개하는 포스팅은 지난 해의 국역본과 함께 루소의 사유를 근래의 연구경향에 비추어 정확하게, 그리고 보다 깊게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유익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루소를 사회계약론과 민주주의 정치철학의 대변인 중 하나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낡고 무익한 오독이 교정되고 한국의 연구자들이 초기 근대 서구정치사상사의 복잡하고 흥미로운 세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점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


"루소의 <사회계약론> 해제"는 간결한 투로 쓰여진 길지 않은 글이지만, 각각의 문단은 수많은 연구자들이 오랜 시간 매달려 복원해놓은 초기 근대 서구 정치사상사의 다양한 맥락을 매우 압축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몇 번이고 주의깊게 읽고 숙고할 가치가 있다. 1절이 루소와 <사회계약론>에 관한 기존의 오해를 지적한다면, 2절은 규범적 목표로서의 자유·자유국가라는 당대의 문제의식 하에서 루소의 자연권·일반의지·인민주권론·입법자·인민의 덕성과 같은 주제를 차례대로 짚으며, 3절은 역시나 당대에 중요했던 정부형태(왕정, 귀족정, 민주정)과 국가의 크기(대국과 소국)에 비추어 볼 때 자유국가로서의 민주정이 사실상 성립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루소가 어떻게 이르게 되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4절 서두에서 말하듯, "<사회계약론>은 절망과 실패의 서사시"였으며, 이는 루소가 감상적이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역사적 조건 속에서 엄격하게 사유하려 했기에 도달한 결론이었다.


필자는 프랑스혁명사학계와 영국지성사학계 모두에 몸담고 있는, 한국만이 아닌 세계의 학술장에서 무척 독특하고 귀중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연구자로, 18-19세기 서구 정치사상사의 맥락에서 루소가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한국인 필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필자의 글을 허락 하에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필자 혹은 다른 신뢰할 수 있는 연구자에 의해 이러한 해석과 안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20년 12월 20일; 개고를 거쳐 나온 학술지 논문 링크를 첨부한다: http://www.riss.kr/link?id=A106884831

서지사항은: 김민철, 「루소의 사회계약 이론에 대한 역사적 독해」, 『역사비평』 131 (2020년 여름): 445-72.

DBPIA 접근권한이 없는 분은 이 링크(http://www.kistory.or.kr/index.php?subPage=450)에서 제목 검색을 통해 논문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


[2019년 7월 8일; 원 필자의 요청으로 본문을 삭제했다. 이후 개고된 글이 나오면 다시 공유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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