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4일 일기: 상반기 근황 요약?

Comment 2023. 6. 4. 15:34

가급적 7월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하는, 하루하루가 분주한 나날이다. 실제로 일도 많고, 블로그/페이스북에 기록할 짬도 잘 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 학기 수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잠시 근황 기록.

1.

서울대 인문대에서 제공하는 제8회 박완서 인문학 펠로우에 선정, 5월부터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객원연구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제출한 연구주제는 "여권 신장은 문명발전의 척도인가?: 18세기 영국의 역사인식과 젠더문제"로, 다음 2년 동안 계몽주의 문명사(역사서술의 역사)와 젠더 연구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할 예정입니다. 박완서 인문학 펠로우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humanities.snu.ac.kr/fund/fellow

2.

김두얼 선생님께서 먼저 공유해주셨습니다만, 서평전문지 서울리뷰오브북스에서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한국에서 박사하기』 및 관련 서평을 주제로 <리뷰의 발견> 코너에서 김두얼 선생님과 나눈 대화가 유튜브 녹화영상으로 업로드 되었습니다. 저는 제 얼굴과 목소리를 대면하기가 무서워서 차마 아직 클릭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가족과 친지의 증언에 의하면 '생각보다 덜 어설프고 재밌었다'고 합니다^^; 한국 인문사회 대학원이 나아갈 길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찬반을 떠나 한번쯤 시청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바쁜 일정 중에 잠시 짬을 내어주신 김두얼 선생님, 쾌활하게 사회를 맡아주신 정인관 선생님 및 한국고등교육재단 · 서울리뷰오브북스 담당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1부: https://youtu.be/YgbKY2Y9nDs
2부: https://youtu.be/JEkhGywyZjU

2-1.

갑자기 웬 유튜브?라는 생각이 드실 분들을 위해 해당 녹화가 어떤 컨텍스트에 있는지 간단히 타래를 엮어 보았습니다^^

a. 『한국에서 박사하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6795994

b. 김두얼 선생님의 『한국에서 박사하기』 서평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설 수 있기를」 (『서울리뷰오브북스 9호』)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3586912

c. 서평에 대한 답변1: 이우창, 「이제 함께 2020년대를 이야기하자... 한국 대학원·학술장의 생존을 위해」 (『교수신문』)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3802

※좀 더 긴 초고는 https://begray.tistory.com/587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d. 서평에 대한 답변2: 전준하, 「양적 성과로 내달리는 ‘학계의 가속화’…“우리에겐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교수신문』)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095

e. 관련 논평1: 김종영, 「『지배받는 지배자』가 『한국에서 박사하기』에게」 (『교수신문』)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098

f. 관련 논평2: 홍덕구, 「‘미국·서울에서 박사하기’를 넘어선 실천을 기대한다」 (『교수신문』)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5329

3.

『교수신문』 <천하제일연구자대회> 제2기 출범했습니다 (저는 1기에 이어 이번에도 기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 유튜브 영상 2부 말미에서 암시했듯, 1기 이후 특히 지방 소재 연구자들의 작업을 어떻게 더 넓게 공유할 것인가를 고민해왔는데요, 이번 2기는 그런 면에서 조금 더 새롭고 주목할 만한 연재 시리즈로 만들자는 게 기획위원회의 전반적인 합의였습니다. 전국의 연구자들의 관심과 논평, 그리고 추천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2기 기획위원회의 변: 우리 학술장의 ‘소통 공간’ 함께 키워 갑시다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094

36회(2기 1회): 김일환, "사립대학 재단 너머로 들여다본 ‘사립 공화국’"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382

37회(2기 2회): 추주희, "탈가정 청소년의 ‘가출팸’, 새로운 가족의 미래일까"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680

38회(2기 3회): 이경동, "나의 세계유산 등재 경험기…사회에 기여하는 한국사 연구"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4996

39회(2기 4회): 김미소, "몸을 떼놓고 영혼만으로 가르칠 순 없다…삶과 경험의 언어로 연구하기"
https://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105326

4.

다른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는 5월 10일 전남대 인문대 독일언어문학과 전문가 초청 포럼 강연은 즐겁게 마치고 왔습니다. 학부생, 교원, 시민 등 다양한 분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건 처음이었네요. '유튜브 1.5배속을 틀어놓은 것 같은' 빡빡하고 논쟁적인 내용을 경청해주신 청중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ㅠㅠ. 강연 뒤 Q&A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하루에 커뮤니티를 도대체 몇 시간이나 하시나요"였습니다(답변은 "안 세어봐서 모르겠습니다"). 주최 측에서 숙소까지 마련해주신 덕분에 다음 날 오전 전남대 캠퍼스를 거닐어볼 수 있었는데, 정말 아름답고 걷기 좋은 캠퍼스였습니다.

5.

6월 2일 서울대 인문대에서 "18세기의 우정"을 주제로 한국18세기학회 2023년 봄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저는 "여성의 우정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제목으로 발표 한 꼭지를 맡았습니다. 작년부터 이 주제로 연구를 계획해놓고 일정에 쫓겨 좀처럼 손을 대지 못했는데, 발표준비 덕분에 얼개를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중에 학술지 논문으로 만들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6.

5월 초에 논문 한 편을 투고하고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처음 쓸 때는 이미 익숙한 내용이니 빠르고 쉽게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실제로 쓸 때는 그렇게 되지 않더군요(참고문헌이 90개까지 불어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ㅠㅠ). 따로 원고를 읽어준 동학들은 대체로 재밌다는 반응인데, 심사위원들의 판단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7.

다음 주 토요일 오후 1시 45분부터 5시 반까지 서울여성플라자 1층 아트홀 봄에서 故 장춘익 선생님 철학산문집 『나의 작은 철학』 출간기념 낭독회·북토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행사 안내는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낭독할 글을 고른다는 핑계로 선생님의 논문집 및 <여성주의철학> 수업자료집(『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을 띄엄띄엄이나마 읽어볼 기회를 얻어서 기뻤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낭독회에서 나누도록 하고, 지금은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sites.google.com/view/cijang-philosophy

『나의 작은 철학』 링크: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6804986

8.

다음 주 논문심사--처음으로 석사학위논문 심사위원으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느 정도까지 코멘트를 하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 중입니다--및 지인의 원고를 읽고 코멘트 다는 일을 하다보면 남은 일요일이 또 사라지지 않을까 하네요. 그동안 출간된 책 중 주목할만한 저작들, (악전고투 끝에 드디어 종강을 앞두고 있는) 수업 이야기 등은 또 다음에 차차 풀 일이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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