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년, "미국 공화당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는가?"

Intellectual History 2022. 4. 27. 14:11

교수신문 천하제일연구자대회 7회차 기고는 20세기 미국정치사를 전공하신 김일년 선생님의 "미국 공화당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는가?" 입니다.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연구자들은 많지만 정작 현대 미국 정치사 전문연구자를 찾기 힘들다는 아쉬움은 다들 공유하고 계실텐데요(예컨대 소수의 전공자들을 제외하면 한국의 뉴딜의 인식은 학계의 축적된 성과를 거의 반영하지 못하고 있죠), 이번에 정확히 이 분야를 파고든 연구자의 글을 실을 수 있어서 기쁜 마음입니다^^.

 

기고 링크: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87884

 

이번 기고는 1968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리처드 닉슨의 승리를 가져온 공화당의 선거전략이 무엇이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전략은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백인 "보통 사람들"의 불만에 주목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일반 백인들은 한편으로는 북동부의 부유한 산업 및 금융가들에 대한 계급적 적개심을 표출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흑인 민권운동을 향한 인종적 증오심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공화당은 탐욕스러운 북동부 기득권과 선을 긋는 한편, 민권운동이 낳은 역차별을 공격함으로써 묵묵히 일하는 일반 백인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할 것이었다." 이는 오늘날에도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노골적이면서도 과격한 백인 우월주의을 내세우며 그들을 역차별하는 기득권과 소수인종의 동맹을 타파하겠다고 외쳤다. 남부를 중심으로 미국 전역의 보수적 백인들이 그의 인종주의적 포퓰리즘에 열광했다."

 

이후 공화당의 필승패턴이자 미국 정치사를 재편하게 된 남부 전략의 입안자가 맞이한 아이러니컬한 운명을 살펴본 뒤, 필자는 다음과 같은 교훈으로 글을 맺습니다: "증오는 무서울 정도로 효율적인 정치공학의 도구이며, 특히 다수가 소수를 향해 사용했을 때 더욱 그렇다. 역차별이라는 교묘한 레토릭이 차별의 정당성과 승리의 방법론을 동시에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오라는 이름의 이 무서운 도구를 함부로 휘두르는 일은 예외 없이 해당 사회에 치명상을 남긴다. 그 상처의 깊이를 깨달았을 때 이미 치유가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미국 공화당의 역사가 작금의 우리 정치에게 들려주는 하나의 소중한 교훈이다." 이는 2020년대 한국정치에도 아주 무관한 이야기는 아닌 듯 합니다.

 

김일년 선생님의 문장은 명료하고 이야기는 재밌게 술술 읽힙니다(재미로 따지면 제가 지금까지 본 언론사 기고 중에 상위 10%, 아니 1%에는 들어가지 않나 싶네요!). 특히 정치전략과 그 효과의 문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더욱 흥미롭게 보실 수 있겠습니다. 모쪼록 재밌게 읽어주시고 이어지는 기고에, 또 김일년 선생님의 여러 논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일년 선생님의 최근 논문 및 링크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란 무엇인가?―그 기원에 대한 성찰"(2020) http://www.riss.kr/link?id=A107148743

 

"특별한 관계, 엇갈린 길: 월터 리프먼과 해롤드 라스키, 그리고 양차 대전 사이 미국과 영국 진보정치의 교차로"(2020)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633323

 

"행복한 삶, 위대한 사회: 풍요의 시대에 개혁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2020) http://www.riss.kr/link?id=A107242805

 

"오만과 타협: W. W. 로스토우와 근대화론의 변화" (2021) http://www.riss.kr/link?id=A107802914

 

"오래된 미래: 미중 냉전과 인도-태평양의 형성"(2022)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29678

 

증오, 효율적 정치공학의 도구…역차별이 낳은 교훈 - 교수신문

[천하제일연구자대회 ⑦ 미국 공화당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는가?] 1932년 민주당의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뉴딜을 외치며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공화당은 지난 35년 간 패배에 패배를 거듭했다. 이

www.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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