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미리보는 인문교양 2015 상반기>. 개인적 체크목록.

Comment 2015. 1. 7. 11:48

알라딘. <미리보는 인문교양 2015 상반기>. 에서 흥미가 가는 책들 목록을 적는다. 물론 실제로 출간될 때까지는 얼마나 읽을만한 책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어차피 다 살 수도 없고 다 읽을 수도 없다(아래에 있는 목록 중 내 전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건 10%도 안 된다). 알아도 정리는 해둬야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지지 않겠나.


철저히 개인적 흥미에 기초한 목록이며 모든 책은 출간되고 직접 상태를 봐야 그 질을 알 수 있다는 점을 덧붙여 둔다.



<인문 파트>


외르크 되링 글, 트리스탄 틸만 엮음. <공간적 전회>. 이기숙 역. 심산.

: 나 자신은 시간과 운동이라는 개념에 익숙하고 그걸 다시 도입하는데 흥미를 느끼고 있지만, 역으로 그렇기에 공간의 문제를 사고해야겠다는 생각을 최근 들어 하고 있다. 학술대회 논문모음집이니만큼 최근 공간문제를 각 인문사회학문분과들에서 어떻게 사유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프랑코 모레티. <그래프, 지도, 나무: 문학사의 추상모델>. 이재연 역. 문학동네.

: 90년대 <유럽소설 아틀라스> 이후 본격적으로 문학사/문학사회학을 양적 모델로 재구축하려는 모레티의 저작. 최근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쪽 분야 연구자로서 무시할 수 없는 텍스트임은 분명하다... 분량 자체는 짧고 이미 영어판은 갖고 있지만 일단 체크.


김경만. <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 문학동네.

: 한국 인문사회학 내의 지적 지형에 대한 비판을 예고. 연구자들이 생산해낸 지식들만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지식생산환경 자체를 살펴보는 일 또한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업이다.


쿠라카즈 시게루. <나 자신으로 있고자 하는 충동: 관동대지진에서 태평양전쟁 발발까지의 예술 운동과 공동체>. 한태준 역. 갈무리.

: 제목 그대로. 소개문에 적힌 '생'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체크한다. 미학적 개념으로서의 '생'이 정치적 보수주의/낭만주의와 결합하기 쉽다는 것 때문에 요즘 이 단어가 신경이 쓰인다.


마쓰모토 겐이치. <다케우치 요시미>. 이목 역. 문학과지성사.

: 일본의 근대 중국 연구자 다케우치에 대한 책(연구서인지 평전인지는 모르겠다). 마루야마 마사오와 함께 일본 근대를 구성하는 연구자 중 한 명이나 전자에 비해 국내에 출간된 책이 몇 권 없다(그나마 쑨 꺼 같은 성실한 연구자의 책이 있긴 하지만). 하나 더 나온다니 반가운 마음이다.


피터 라인보우. <도둑이야! 공유지, 종획, 그리고 저항의 역사>. 강소정 역. 갈무리

: 영국의 근대 착취사를 다루는 책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로 촘촘한 역사분석이냐에 따라 읽을지 말지 갈릴 듯.


전상현. <도시의 그림자>. 시대의창.

: 마찬가지로 공간, 도시, 자본의 문제 때문에 체크.


미셸 푸코. <미셸 푸코 문학강의>. 허경 역. 인간사랑.

: 너무 허한 볼륨만 아니라면 살 용의가 있다. 푸코의 강의는 대체로 흥미롭다.


미조구치 유조. <방법으로서의 중국>. 서광덕 외 역. 산지니.

: 아직 중국은 내 시야에 없다. 하지만 이런 책은 언제나 흥미롭다. [관련 전공자에 따르면 "무조건 사야하는 책"]


악셀 호네트 외. <베스텐트 한국판 2014: 현대사회의 규범적 역설>. 연구모임 사회비판과대안 편. 사월의 책.

: 베스텐트 2012-13은 사 두었다. 아직 프랑크푸르트 학파 2세대부터는 내 시야에 없지만 구해두긴 할 듯 하다.


나카이 히사오. <분열병과 인류>. 한승동 역. 마음산책.

: 정신병의 문화인류사/정신의학사.


안데르스 블로크, 토르벤 엘가르드 옌센. <브뤼노 라투르: 하이브리드 세계의 하이브리드 사상>. 황장진 역. 사월의책.

: 아직 라투르는 내 시야에 없지만...일단 체크.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의 인생 노트>. 이윤 역. 필로소픽.

: 필로소픽에서 지금까지 괜찮은 수준의 비트겐슈타인 관련서들을 펴내왔다. 출간되고 평을 기다려야겠지만 체크해둔다.


수전 손택. <수전 손택 인터뷰집>. 김선형 역. 마음산책.


앨런 앤틀리프. <아나키와 예술: 파리코뮌에서 베를린장벽의 붕괴까지>. 신혜경 역. 이학사.

: 미와 정치사상의 얽힘을 추적하는 작업은 언제나 흥미롭다(그리고 이 시기는 내가 간접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때이기도 하다). 책의 시선이 두텁기를 희망한다.


시라이시 사토시. <영구패전론>. 박환무 역. 이숲

: 전후 일본의 정치담론 조명.


크리스토프 멘케. <예술의 힘>. 신사빈 역. W미디어.

: <미학적 힘> 이후 두 번째로 접하는 멘케가 될 것 같다. 사실 전자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간접적으로 아도르노를 참고하는 저자가 '힘'이라는 개념과 미적인 것을 어떻게 연결시킬지 궁금하다. 힘 혹은 역량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오늘날의 이론가들에게 계속해서 떠오른다는 것은--물론 이는 스피노자 해석을 둘러싸고 20세기 후반의 프랑스 사상가들에게서 이미 언급되어온 것이기도 하지만--그 자체로 의미심장하게 지켜봐야 할 일이다.


프랭크 터너. <유럽 지성사--루소에서 니체까지>. 서성복 역. 책세상.

: 이 주제 자체에는 언제나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책이 나오고 평을 좀 볼 예정.


이원석. <인문학 페티시즘>. 필로소픽.

: <거대한 사기극> 이후 어디까지 분석해 들어갈지 궁금하다.


이향철. <일본 보수정치의 농촌사회적 기원>. 역사비평사.

: 한국에서도 참조할 수 있는 텍스트이지 않을까.


게일 러빈. <일탈: 게일 러빈 선집>. 임옥희 외 역. 현실문화.

: 성정치/퀴어쪽 연구에서 흥미로운 선집이 될 듯 하다.


슬라보예 지젝. <절대적 반동: 변증법적 유물론의 새로운 토대를 향하여>. 정혁현 역. 인간사랑.

: 체크는 해두되 지젝이 평소에 하는 이야기에서 어디까지 옮겨가는지를 보고 읽을지 말지를 결정할 듯. 책을 너무 많이 내니까 주저랑 아닌거랑 구분하기가 힘들다;


김항. <제국 일본의 사상>. 창비.

: 단연코 주목을 끄는 연구자의 책.


닉 다이어-위데포드, 그리그 드 퓨터. <제국의 게임들: 전지구적 자본주의와 비디오게임>. 남청수 역. 갈무리

: 나는 게임과 게임하기가 그 자체로 하나의 비평적 관심사를 받을 가치가 있는 주제라고 생각한다. 책이 너무 얄팍하거나 통속적인 논리로 끌려가지 않기를 빈다(제목을 보면 조금 걱정되긴 하는데...).


앤드류 포터. <진정성>. 노정태 역. 마티.

: 속물에 대응해 진정성이 그 자체로 상품처럼 등장한 시대에 한번 정도 체크해볼 주제. 다만 너무 뻔한 이야기라면 건드릴 생각이 없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철학을 공부하는 이유>. 이세진 역. 북노마드.

: 대학 신입생 대상 강의록. 강의록은 언제나 흥미롭다.


조디 딘. <코뮤니즘의 지평>. 김정한 역. 현실문화.

: 가라타니 고진,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등 곳곳의 사상가들에게서 공산주의가 새로운 이론적 준거점으로 제기되는 와중 이러한 주제를 보다 구체화시킨 텍스트들도 나오고 있다. 이 책이 얼마나 쓸모있는 논의를 선보일지 지켜보자. [그저 그런 책이라는 평가도 있다]


데이비드 하비. <코즈모폴리터니즘, 자유와 해방의 지리학>. 최병두 역. 삼천리.

: 하비는 오래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고 조금씩 찾아서 읽을 생각이다. 코스모폴리터니즘(세계시민주의) 자체는 문학/문화연구 등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주제인데, 하비가 이걸 어떻게 받아서 연결할지 궁금하다.


김원식. <하버마스 읽기>. 세창미디어.

: 평을 보고 결정할듯.


알렉상드르 코제브. <헤겔강독입문>. 이성근 역. 이책.

: 신뢰할만한 번역이라면, 당연히 구할 생각이다.


A. 베일리, D. 오브리언. <흄의 <오성에 관한 탐구> 입문>. 오용득, 이준호 역. 서광사.

: 개인적으로 (박사 주제와 연관지어) 로크부터 벤담/밀까지의 영국사상사를 따라가고 있는 중이다. 체크해둔다.




<사회 파트>


E. K. 헌트, 마크 라우첸하이져. <경제사상사>. 홍기빈 역. 시대의 창.

: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경제학사 입문 중 가장 뛰어난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헌트의 개설서가 새로 번역된다. 이전 번역이 초판번역이었고 어느덧 3판까지 나온 걸로 아는데, 아마도 신판 번역이리라 생각된다. 역자도 신뢰할 수 있고...마침 영어판 3판을 새로 구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잘 됐다.


조형근. <대안 경제학>. 반비.

: 제목 그대로 다양한 대안적 경제모델들을 훑는다. 지역화폐와 기본소득까지도 포괄한다고 하니 그 폭의 넓음에 대해서는 기대가 되는데 어느 정도나 통찰력있게 들어가는지가 관건. 아마 이 주제에 대한 개략적인 정리용도로나마 읽어볼 가능성이 높다.


피에르 로장발롱. <대항 민주주의>. 김상운 역. 후마니타스.

: 선거-대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과 보완을 다룰 듯 하다. 정치에 대한 좌절에 정치제도에 대한 비판적 접근으로 답해야 한다면 한번 정도 눈여겨볼 가치가 있을 듯.


임동근.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도시정치학>. 반비.

: 서울의 도시공간과 다양한 제도적 권력관계가 얽혀 어떻게 거주자들의 삶을 축조하는지...를 볼 듯 한데 나와봐야 알겠지. 여튼 체크다.


김윤태. <사회적 인간의 몰락>. 이학사.

: 리처드 세넷을 연상하게 하는 제목인데, 나와보면 얼마나 뻔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겠지.


프레데리크 마르텔. <스마트>. 배영란. 글항아리.

: "다섯 개 대륙의 각기 '다른' 인터넷을 탐사한다" "스마트의 세계가 실은 지극히 지역적이며, 인터넷은 한번도 진짜 세계적이었던 적은 없었다"는 문구가 흥미롭다.


박해천 외. <아파트 키드의 생애>. 마티.

: 그 나름대로 한국의 현대를 조망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하다.


마사 누스바움. <역량의 창조>. 한상연 역. 돌베개.

: 저자에게 관심이 있기 보다는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힘, 역량, virtus 등이 오늘날에 이론적 대안으로서 되돌아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흥미 때문에 골랐다.


주디스 버틀러. <젠더 허물기>(_Undoing Gender_). 조현준 역. 문학과지성사.

: 아직 들어가지 않지만 항상 관심을 두고 있는 버틀러의 책. 미리 말해두지만 최근 책은 아니다.


조슈아 쿨란트칙. <중산층의 배반: 경제성장과 후퇴하는 민주주의>. 노정태 역. 들녘.

: 얼마나 실한지는 따져봐야 하지만 주제 자체는 주목할만하다. 중간계급의 계급배반에 대해서는 19세기 영국에 이미 고전적인 사례가 있긴 한데 비교해서 볼 수도 있을 듯 하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집단심리학과 자아분석>. 이상률 역. 이책.

: 고전은 항상 중요하다.


제프리 드생트 크로익스, 애비 바칸, 주디 콕스. <착취, 억압, 소외란 무엇인가>. 차승일 역. 책갈피.

: 해당 개념들에 대한 맑스주의적 논문선.


빌 리딩스. <폐허의 대학>. 윤지관 역. 책과함께.

: 대학문제에 관한 미국쪽 문화연구서 중에서는 매우 고전적인 책(그래도 1990년 쯤 출간됐으니 아주 옛날...은 아닌가?). 예전에 영어로 급하게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리오타르에 의지한) 결론이 오늘날 읽으면 좀 식상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조망에는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역자도 신뢰할 수 있고.


모로오카 야스코. <혐오발헌>. 이혜진, 조승미 역. 오월의봄.

: 극우파 연구.




<역사 파트>


토니 주트, 티모시 스나이더. <20세기를 생각한다>. 조행복 역. 열린책들.

: 지식인들 및 논쟁들에 대한 대화. 저자가 저자니만큼 통찰력있는 코멘트를 기대한다.


요시미 슌야. <도시의 드라마 투르기>. 오석철 역. 케포이북스.

: 도쿄 번화가에 대한 역사사회학적 분석. 1920년대와 1970년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아시아 대도시의 변화를 추적하는 하나의 좋은 사례연구가 될 듯.


자크 타르디. <민중의 함성>. 홍세화 역. 서해문집.

: 파리 코뮌을 무대로 한 역사추리소설의 그래픽노블 버전. <송곳>과 함께 체크해야 할 듯.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제1차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 최파일 역. 글항아리.

: 원제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봄의 제전>Rites of Spring에서 따온 것처럼 1차 대전 이후부터 2차대전까지 문화, 예술, 대중적 삶 등에 1차 대전이 끼친 영향을 추적하는 문화사. 이 주제 자체가 흥미롭다.


히로세 다카시. <붉은 방패--자본주의 지배계급의 인맥과 역사>. 이규원 역. 프로메테우스.

: 지배의 역사에서는 이론이나 모델분석 못지 않게 사람을 추적하는 것 역시 무척이나 중요하다. 제목만으로도 눈길이 간다.


통합유럽연구회. <유럽을 만든 대학들>. 책과함께.

: 대학사 자체는 특히 오늘날 대학과 고등교육/고등지식 전반의 위기 속에서 반추해볼 가치가 있는 주제다. 다만 책이 내가 기대하는 바와 얼마나 맞닿을 것인지는 두고 보자.


앨런 라이언. <정치학에 대하여 1권>. 남경태 역. 문학동네.

: 1권(고대 그리스부터 마키아벨리까지)보다 2권(홉스부터 현대까지)이 더 끌리지만...셸든 월린의 책 <정치와 비전>과 함께 이쪽도 읽어볼 생각이다. [번역 퀄리티를 봐야할 듯 하다]




<예술 파트>


위근우. <오늘의 웹툰>. 알에이치코리아.

: 인터뷰 및 창작자 노하우. 솔직히 (내 관심사에 비추어보면) 별로 기대는 안 되는데 이 주제 자체가 그 중요성에 비해 아직 연구물이 없다보니...




<고전 파트>


장 자크 루소. <사회계약론 외>. 박호성 역. 책세상.

: 책세상의 루소 전집. 드디어 한국에 루소 전집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구해둘 가치가 있다.


P.S. 도서출판 길 2015년 출간예정작 중에서 흥미가 가는 것들:


르네 데카르트. <음악론>. 김상봉 역.

김도균. <합법성과 정당성>. 김도균 역. : 슈미트의 책들이 들쭉날쭉한 이전 번역에서 재번역 되는 건 반길 일이다. 오늘날의 정치적 문제를 사고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논리 중 하나--비록 우리가 그것에 항상 거리를 두고 사고해야할지라도--를 보여주는 저자다.


지크프리트 크라카우어. <탐정소설>. 하선규 역.

---. <사무직 근로자>. 김남시 역.


테리 핀카드. <헤겔, 철학의 영원한 거장>. 개역판. 전대호, 태경섭 역. : 블로그에 예전에 따로 리뷰해둔 글이 있다.

발터 벤야민. <모스크바 일기>. 개역판. 김남시 역.


조르조 아감벤. <사유의 역량>. 김상운, 양창렬 역.

프레드릭 제임슨. <헤겔 변주>. 이경덕, 김군용 역. (근데 나오긴 할까?)

베네딕트 앤더슨. <상상된 공동체>. 서지원 역. : 솔직히 이전 번역본이 너무 형편없었다. 읽을만한 재번역을 기대한다.

피터 홀워드. <알랭 바디우: 진리를 향한 주체>. 박성훈 역. : 바디우 관련 개설서 중 가장 뛰어난 책으로 꼽힌다.

자크 랑시에르. <불화>. 진태원 역. : 솔직히 동시대 프랑스 철학자들은 내 직접적인 관심에 들어오진 않지만... 일단 랑시에르의 주저는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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