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지성사 연구의 혁신과 전파: 웹진 《한국연구》 연재
지난 10월부터 웹진 《한국연구》의 '연구자의 최전선' 코너에 연재한 "영국 지성사 연구의 혁신과 전파"가 총 6회로 마무리되었다. 이름에서 곧바로 알 수 있듯, 이 코너의 의의는 학술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신진연구자의 시선을 통해 해당 분야의 연구지형을 다른 연구자들에게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는 데 있다. 18세기 계몽주의·영국지성사 분야를 공부한 사람으로서 지난 반세기 동안 해당 분야에 일어난 거대한 변화들이 (때로는 18세기 전공자들까지도 포함한) 한국 연구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늘 아쉬움을 품고 있던 터라, 한국연구원의 연재 제안을 받았을 때 큰 고민없이 수락했다. 대부분은 이곳저곳에 썼던 내용을 가다듬은 것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월 마감을 반복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번에 연재가 마무리된 만큼, 서구 근대 사상사, 여성주의사, 문학사 등에 흥미가 있는 분들께 재밌게 읽힐 수 있기만을 바란다.
첫 기고부터 네 번째 기고 전반부까지는 1960년대 케임브리지학파 정치사상사 연구의 발흥에서 계몽주의 연구의 변모, 특히 '잉글랜드 계몽주의' 및 '초기 계몽주의' 범주의 등장과 비판에 이르는 과정을 재구성한다. 네 번째 기고 후반부는 지성사 연구가 18세기 여성사·여성주의사 연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간략하게 짚으며, 다섯 번째 기고는 18세기 영소설사 연구의 주요 문제의식과 변화를 살펴본다. 마지막 여섯 번째 기고는 이전까지의 연재를 바탕으로 18세기 영국 연구에 어떤 부분이 비어있는지를 짚고, 박사학위논문 작업에서 내가 이를 어떻게 공략하고자 했는가를 돌아본다. 학부생이 요점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간결하게, 그러나 동료 신진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만큼 넓고 깊게 정리하는 게 목표였는데, 끝나고보니 다소 글이 길지 않나 싶다. 처음 연재를 제안해주시고, 주어진 분량을 훌쩍 넘기는 글을 관대하게 용인해주신 한국연구원 오영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연재 내용의 일부분은 다음의 글을 축약·편집한 것으로, 보다 학술적인 서지사항 목록이 필요한 독자는 해당 자료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이우창, 「영어권 계몽주의 연구의 역사와 “잉글랜드 계몽주의”의 발견」, 『코기토』 97 (2022): 227-60 [ http://www.riss.kr/link?id=A108344202 ].
이우창, 「문인의 글쓰기와 지성사적 전기: 제임스 해리스, 《데이비드 흄: 지성사적 전기》(2015)」, 『교차 3호: 전기, 삶에서 글로』(읻다, 2022) [https://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3951106].
이우창, 『새뮤얼 리처드슨과 초기 여성주의 도덕 언어』,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사학위논문, 2022 [ http://www.riss.kr/link?id=T16548797].
③ 계몽주의 연구의 ‘종교적 전회’, 그리고 잉글랜드계몽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