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요시유키. <신자유주의와 권력> (읽기 전)

Reading 2014. 5. 11. 23:25

*아직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소개글


사토 요시유키의 책 한 권이 더 나왔다. <신자유주의와 권력: 자기-경영적 주체와 소수자 되기>, 역자는 (<권력과 저항> 때와 마찬가지로) 김상운, 출판사는 후마니타스(발리바르 책 한권도 여기서 나왔는데, 후마니타스에서 점차 본격적으로 기존의 미국식 정치(철)학과 다른 계열의 텍스트들도 흡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권력과 저항>은 그 깔끔함이 지금까지도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어서 다른 저술이 언제 나오나 기대하고 있었다. 목차를 보면 1부는 신자유주의적 통치성, 2부는 저항에 대해 다루고 있다. '통치성'이라는 단어에서 곧바로 알 수 있듯 1부는 후기 푸코의 개념틀을 빌어오고 있으며(특히 인적자본과 같은 주제는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에서 다뤄진 바 있다-주권과 예외상태의 언급은 당연히 아감벤이 떠오른다), 2부는 "기관없는 신체"나 "소수자-되기"에서 볼 때 들뢰즈를 참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력과 저항>에서 볼 수 있었듯 사토의 주전공이 포스트구조주의 계열 사상가들을 지배권력과 저항전략이라는 주제로 읽어내는 것이었다면, 이 책은 적어도 목차만으로 판정할 때 자신의 연구주제를 구체적인 사례분석에 적용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물론 그 핵심에는 "주체화/복종화"subjectification(복종하는 신민이자 행위-사유의 주어라는 subject의 양가적 의미를 이렇게 살리나 보다)가 있다. (50쪽에 가까운, 아마도 꽤나 상세한 해설일 옮긴이 후기를 제외한) 본문은 200쪽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권력과 저항>의 효율적인 글쓰기를 생각할 때 절대로 간단히 읽고 치워도 될 글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사토의 글은 문장이 복잡하지도 불필요한 수사가 붙지도 않는다. 그는 분량의 낭비 없이 글을 쓴다(불과 300여쪽짜리 책에서 푸코, 들뢰즈, 데리다, 알튀세르를 전부 그것도 모자람없이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내세우는 정확히 덜도 더도 아닌 사유의 효율성이 그에 걸맞는 노력을 요구한다. 저술에 의도된 무게는 좀 차이가 나겠지만, 역시 한국에서 신자유주의의 자기계발적 주체를 다룬 <거대한 사기극>과 함께 읽는다면 좋을 듯 싶다. 사야할 책이 한권 더 늘었다. 통치성과 (신)자유주의 비판이라는 측면에서는 웬디 브라운의 <관용>과 비교해도 좋을 것이다. 후자가 사실 후기 푸코의 개념틀이 제대로 소개되기 전의 과도기에 출간되었고 그래서 (자유주의 비판이라는 시각으로 볼 때는 꽤나 충실한 저술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스스로가 표방하는 대로 통치성에 대한 비판인지 아니면 단지 최신 유행어를 빌어온 이데올로기 비판인지 불분명한 지점이 있었다면, 그리고 푸코의 자유주의 통치성 비판 자체는 정작 전혀 활용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면, 사토의 책은 '통치성'이라는 단어를 활용한 연구 중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인지 기대 반 호기심 반이다. 마지막 (<권력과 저항>의 주인공이었던) 알튀세르와 (사토의 박사논문 심사위원 중 한 명이었던, 그리고 사토가 어떻게 활용할지 매우 궁금한) 버틀러에 대한 코멘트 또한 궁금하다. 이번 주 발제가 끝나고 읽어야 할 책이 늘었다...


목차는 인터넷 교보문고를 참고하면 다음과 같다.


서문 7 

제1부 신자유주의와 권력 

서론 19 

1장 신자유주의적 통치란 무엇인가 

1 포스트 포드주의적 통치성 22 

2 신자유주의적 통치성 29 

3 인적 자본으로서의 주체 48 

4 다른 방식의 자기 관리 가능성으로서의 주체화 57 

2장 규율 권력에서 환경 개입 권력으로 

1 환경의 설계 61 

2 규율 권력의 시장화 76 

3장 주권 권력의 강화와 예외 상태의 규칙화 

1 통치 패러다임으로서의 ‘안전’ 90 

2 현실적인 것의 규범화 100 

결론 규율 사회에서 배제 사회로 113 


제2부 저항의 전략 

서론 117 

4장 기관 없는 신체에서 저항으로 

1 주체화/복종화 119 

2 기관 없는 신체에서 저항으로 134 

5장 소수자-되기 

1 동적 발생 148 

2 소수자-되기 166 

결론 절대적 평등의 요구로서의 주체화/탈복종화 176 


보론 복종화/주체화는 한 번뿐인가? 181 

1 알튀세르에게 복종화/주체화 184 

2 버틀러에게 복종화/주체화와 저항 191 


후기 202 

옮긴이 후기 205 

찾아보기 2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