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일기 + 코멘트: 최근의 독서.

Comment 2016. 4. 6. 11:40
1.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그날"에 들러 주문해둔 책을 샀다. 최근에는 문자로 주문하고 책이 도착하면 한꺼번에 수령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J. 모랄&W.울만. <중세 유럽의 정치사상>. 박은구&이희만 역. 혜안, 2016. 울만의 책만 번역된 구판은 읽어봤다. 과연 그 사이 번역수정이 얼마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전쟁일기>. 박술 역. 읻다, 2016. 빨리 역자가 <논고>와 <탐구>를 옮겨주길 기다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국가와 혁명>. 문성원&안규남 역. 2판. 돌베게, 2015. 안 읽어본 책은 아니지만 어차피 갖고 있을 책이긴 해서 이참에 샀다.

얀 아스만. <이집트인 모세: 서구 유일신교에 새겨진 이집트의 기억>. 변학수 역. 2015 [2쇄]. 정치신학과 세속화라는 주제.

앨프리드 챈들러. <보이는 손>. 전2권. 김두길, 신해경, 임효정 역. 지만지, 2014.

윌리엄 M. 레디. <감정의 항해: 감정 이론, 감정사, 프랑스혁명>. 김학이 역. 문학과지성사, 2016. <영미문학연구>에 실린 김성호 선생의 리뷰논문을 읽었다.

카를 슈미트. <합법성과 정당성>. 김도균 역. 도서출판 길, 2015. 과거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김효전 선생 번역으로 읽었다. 새로 읽으면 새로울 것이다.
프레더릭 바이저. <헤겔 이후>. 이신철 역. 도서출판b, 2016. 2014년에 출간된 바이저의 비교적 신작. 19세기 후반 독일 철학사의 주요 논쟁을 소개하는 책이다(사실상 바이저 본인이 엄청난 포스로 정리하고 있는 분야다). 주저가 아직 한 권밖에 번역되지 않았지만, 이름만으로도 바로 살 가치가 있는 저자다. 역자도 신뢰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키틀러. <기록시스템 1800•1900>. 윤원화 역. 문학동네, 2015. 읽으면 무엇을 알 수 있을지 알게 되리라. 아무 짐작도 가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읽기로 했다.

단순히 도서 애호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거북이처럼이라도 읽어 나가야 한다.


2.

그러나 지금은 홉스 강의 준비를 위해 17세기 과학혁명에 대한 책들을 읽고 있다. 생각보다 한국어로 번역된 괜찮은 안내서들이 있다. <리바이어던> 앞부분을 안내하면서 왜 이 언어들이 새로운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이때 참고한 책은

 

1) 피터 보울러, 이완 리스 모러스 공저. <현대과학의 풍경>. 2. 김봉국, 홍성욱, 서민우 공역. 궁리, 2008. [원제는 Making Modern Science: A Historical Survey, 2005]; 과학사에 관하여 시대적 이슈 및 (젠더를 포함한) 여러 주제들을 소개하는 책. 학부 저학년용 개설서를 의도했고 비교적 최근의 접근방식까지 안내하고 있어서 좋은 입문서가 될 듯. 역자들도 괜찮다. 과학혁명은 2장에서 다루는데, 나는 3장 화학혁명까지 같이 봤다.

 

2) 스티븐 샤핀. <과학혁명>. 한영덕 역. 영림카디널, 2002. ; (조만간 번역 출간 예정인) 기념비적 저서 _Leviathan and the Air-pump_를 쓴 중요한 과학사가 Steven Shapin의 과학혁명에 대한 짧지만 잘 정리된 책. 샤핀은 과학혁명을 둘러싼 여러 가지 맥락들 및 그것이 그 명칭과는 달리 과거의 전통과 얼마나 깊은 연관을 맺고 있었는지를 효율적으로 소개한다. 번역도 나쁘지 않고, 1996년 책이니 아주 낡지는 않은 셈. 과학에 대한 역사적 접근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나름 도움이 될 수 있다.

 

3) 피터 디어. <과학혁명: 유럽의 지식과 야망, 1500-1700>. 정원 역. 뿌리와이파리, 2011. ; 원제는 _Revolutionizing the Sciences_, 2001이고요, 미국의 중견급(?) 과학사가 Peter Dear가 쓴 책이에요. 아직 절반 정도밖에 못 읽어봤지만 번역은 괜찮고, 역자의 해설에 따르면 샤핀의 테제에 약간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주의와 인문주의와 같이 이전 맥락에 대해서도 나름 잘 정리하면서 과학혁명의 여러 측면을 드러내니만큼 큰 그림을 그리면서 읽기 좋다.

 

*샤핀과 디어의 책은 광범위한 참고문헌목록을 제시한다]




3.

민중사관과 뉴라이트사관 분석을 위해 이번에는 "좌편향" 논란을 불러일으킨 7차 금성출판사판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그리고 뉴라이트 교과서로 비난받은 8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를 읽었다(엔하위키 미러와 싸이월드가 참고문헌 목록에 있는 그 책이다). 더불어 <해방전후사의 인식>에 실린 몇몇 글을 읽었다. "민중이 주체가 되는 역사" "반봉건반제민주주의" 등 지금은 좀처럼 발화되지 않는 구호들을 조금씩 매만져본다.

[이후 <한국민족주의론3: 민중적 민족주의>를 거쳐 <한국민중론>에 실린 글들을 보고 있다. 민중사관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주요문헌들이다.]


4.

2016 총선청년네트워크에서 대학원 정책 관련 카드뉴스가 나왔다. 첫 번째 링크는 대학원 정책 관련, 뒤의 링크는 정당별 답변이 실려 있다.

https://www.facebook.com/voteforchange2016/posts/1258867720810087

https://www.facebook.com/voteforchange2016/posts/126324858370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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