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10호 <대학> X 《한국에서 박사하기》콜라보 웹세미나 안내(2023.3.7 저녁)
3월 7일 저녁 민음사 《한편》 10호 <대학> X 《한국에서 박사하기》 콜라보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민음사 신새벽 팀장님께 콜라보 요청을 받았을 때, 일단 수락은 하면서도 어떤 컨셉을 추구하는 자리가 될지 궁금했습니다. 기획회의에 들어가보니 '출판과정'에서 연구자와 출판편집자의 협업과정이라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제안하시더군요 :)
사람들은 흔히 '글'을 정신적인 무언가로 생각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자(들)이 처음 쓰기 시작하는 문장에서부터 독자들이 받아 읽고 해석하는 그 순간까지, 글/언어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물질'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물질을 다듬고, 가공하고, 다른 매체로 옮겨싣고, 독자에게 알리고 전달하기까지, 때로는 독자들의 반응을 고려하여 재가공하는 일까지 포함하는 일련의 과정을 찬찬히 생각해봅시다. 실제로 여기에는 단순히 저자와 독자로만 갈음될 수 없는 다양한 행위자 및 장치가 고유한 목표와 수단, 전략을 갖고 개입합니다. 저자를 어떤 신화적 영감의 원천/출구로 우러러보는 대중적 통념은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만, 대체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자들은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기도 했습니다.
(*슬쩍 덧붙인다면, 작년에 번역출간된 앤드류 페티그리의 <루터, 브랜드가 되다> (김선영 역, 이른비, 2022)는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꼼꼼히 읽어볼만한 아주 좋은 책입니다).
3월 7일 《한편》 10호 <대학> 웹세미나는 바로 이 과정, 그리고 이 과정에서 연구자와 출판편집자가 경험하는 까다로운 상호작용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는 자리입니다(적어도 저는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박사하기》에서는 처음 출간 제안에서 편집까지 맡아주신 김혜림 에디터님이 저와 함께 참여하고요, 《한편》은 민음사의 편집자 쌤들과 함께 이번 10호에 기고해주신 신현아 선생님이 오십니다. 지금 받아본 사전 질문을 보니 저는 《지성사란 무엇인가?》 출간경험까지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요(!), 누구의 어떤 이야기이든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난 주말까지 벌써 250여 명(!)이 신청해주셨다고 합니다만, 모쪼록 인문사회도서 출판과정을 연구자와 편집자 양자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자리에 관심 있으신 분을 위해 따로 홍보 포스팅을 올려둡니다 :)
《한편》 10호 <대학> 웹세미나
오늘날의 인문사회 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연구자와 출판편집자가 집필과 기획,
편집과 마케팅 경험을 터놓고 이야기합니다.
지식을 생산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자리에 《한편》의 독자와
미래의 필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2023년 3월 7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출연: 신현아·이우창·김혜림·신새벽·조은·맹미선
참여: 줌(Zoom) 웹 세미나
신청: http://ow.ly/8PbW50MNOXW
- 신청은 3월 6일 낮 12시까지 받습니다.
- 다시보기 링크는 참석자에게만 일주일간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