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초-7월 초 독서목록.

Comment 2016. 7. 17. 01:23
좌담회 원고 1차 수정 끝. 원고지 100매 넘는 분량을 2/3 정도로 줄이고 나니 손가락이 후들거린다. 이제 하루 제천에 가방 가지러 다녀오면서 책만(<사회보장의 발명>) 다 읽으면 출국 전 해야 하는 거의 모든 일이 끝난다.


5월 초-7월 상순까지 읽은 책들(기말페이퍼 용도로 읽은 것은 제외).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Claudio Moreschini 편. 이세운 역. 필로소픽: 푸른커뮤니케이션, 2014. providence 문제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기 위해 읽음.

토머스 하디. <더버빌가의 테스>. 유명숙 역. 문학동네, 2011. ; 영어판을 놓고 참조하면서 읽었다. 유쌤이 왜 번역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크세노폰. <경영론·향연>(Oikonomia / Symposium). 오유석 역. 개정판. 부북스, 2015. : 푸코의 <쾌락의 활용>을 보고 읽었다. 특히 <가정경영론>이 17세기의 공화주의자들에게 끼친 영향을 생각해볼 필요. 무척 흥미로운 텍스트.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축적의 시간: Made in Korea,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자>. 지식노마드, 2015. 최근 읽은 한국인 저자의 책 중 가장 흥미로운 책. 이후 코멘트 덧붙일 것.

미셸 푸코. <성의 역사 2권: 쾌락의 활용>. 문경자·신은영 역. 개역판. 나남, 2004. : 예전에 끝까지 읽었는데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음. 3권도 다시 읽어야 함. 정리할 것.

아시스 난디. <친밀한 적: 식민주의하의 자아 상실과 회복>(The Intimate Enemy: Loss and Recovery of Self under Colonialism). 개정번역판. 이옥순·이정진 역. 창비, 2015. :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책. 특히 남성성 연구와 연결시켜 보면 재미있을듯.

제이컵 솔.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 르네상스부터 리먼사태까지 회계로 본 번영과 몰락의 세계사>(The Reckoning: Financial Accountability and the Rise and Fall of Nations). 정해영 역. 메멘토, 2016. 여기저기 써 둔 코멘트 수합할 것.

칼 슈미트. <땅과 바다: 칼 슈미트의 세계사적 고찰>(Land und Meer: Eine weltgeschichtliche Betrachtung). 김남시 역. 꾸리에, 2016. : 훑어 봄. 나중에 슈미트의 후기 저작을 살피면서 다시 읽을 것.

윤건차. <현대 한국의 사상흐름: 지식인과 그 사상, 1980~90년대>. 장화경 역. 당대, 2000. : 9월 투고 예정인 논문에 반영할 대목이 많음.

한병철. <아름다움의 구원>(Die Errettung des Schönen). 이재영 역. 문학과지성사, 2016(2015). : 비판적 리뷰 썼음.

최승자. <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사, 2016. 역사의 바깥에 서고자 하지만 자꾸 역사를 돌아볼 수밖에 없는 시인?

B. 스피노자. <신학정치론>(Tractatus Theologico-politicus). 황태연 역. 비홍, 2014. : 의외로 한국어 문장이 좋지 않고 한번쯤 더 교열을 봤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음. 학생들에게 읽히는데 너무 고생함. <정치론>이 더 잘 읽힘.

B. 스피노자. <정치론>(Political Treatise / Tractatus Politicus). 황태연 역. 비홍, 2013.

에티엔 발리바르. <스피노자와 정치>(Spinoza et la Politique). 진태원 역. 2판. 그린비, 2014.


그 외에 논문 몇 편. 한국어 논문들을 제외하고,

스피노자와 공화주의 사상사 관련으로는 Mahlberg, Gaby & Dirk Weinmann eds. _European Contexts for English Republicanism_, Farnham: Ashgate, 2013. 에 수록된 Arthur Weststejun의 "Why the Dutch Didn't Read Harrington: Anglo-Dutch Republican Exchanges, c. 1650-1670"(ch.6, 105-20) 및 Hans W. Blom의 "Popularizing Government: Democratic Tendencies in Anglo-Dutch Republicanism"(ch. 7, 121-35) 참고. 두 논문은 괜찮은 참고서적들 또한 소개한다.

베버, 켈젠, 슈미트와 인민주권 관련해서 매우 인상적인 논문으로 Timothy Stanton의 "Popular Sovereignty in an Age of Mass Democracy: Politics, Parliament and Parties in Weber, Kelsen, Schmitt and Beyond," _Popular Sovereignty in Historical Perspective_, eds. Richard Bourke & Quentin Skinner, Cambridge: Cambridge UP, 2016, 320-58. 따로 정리할 가치가 있는 논문. 진정한 인민주권을 어떻게 재현/대표할 것이냐는 문제.

Leites, Edmund. "Introduction," _Conscience and Casuistry in Early Modern Europe_, ed. Edmund Leites, Cambridge: Cambridge UP, 1988, 1-11.

Tully, James. "Governing Conduct: Locke on the Reform of Thought and Behaviour," _An Approach to Political Philosophy: Locke in Contexts_, Cambridge: Cambridge UP, 1993, 179-241(ch. 6). 본래 위의 Leites가 편집한 책에 실린 "Governing Conduct"를 개고해 실은 글. 17세기의 신학, 인식론, 윤리학 등의 전반적인 혼란기를 바탕으로 로크가 특히 ECHU와 STCE, 말년의 신학 관련 논고 등을 중심으로 어떤 응답을 제시하고자 했으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penalized subjectivity/self 가 생기는가를 추적한 글. 긴 논문이고 ECHU를 한번쯤 읽어보고 보는 게 좋긴 하지만 매우 공들여 읽을 가치가 있다(찰스 테일러가 _Sources of the Self_의 "The Punctual Self" 장에서 전개하는 내용은 사실상 털리의 이 글을 받아서 가는 걸로 보인다). 예전에 ECHU를 읽을 때 신학적 컨텍스트를 몰라서 넘어갔던 부분들이 적잖이 있었는데 이 글을 보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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